샷온라인을 즐기는 40대에 접어 든 유저입니다.

우선 유저들과 동거동락 하면서 10번째 생일을 맞이한 샷온라인 축하드립니다.


제가 하는 유일한 온라인상의 게임인지라, 그간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들과 PC방에서 날을 새게 만든 24시간 경험치 2배 이벤트, 생애 최초로 경품 1등에 당첨되는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였으며,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지인들과의 오프라인 모임, 딸아이가 저에게 주는 생일선물이 질레트 5중면도날에서 아이템 구매가 가능한 문화상품권으로 바뀌게도 해주었습니다.
중2 아들은 아빠의 캐릭명이 촌스럽다며, 직접 캐릭명을 지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 지금 사용하고 있는 참 중2 스러운 캐릭명....

게임 초창기에는 참 대접받으면서 즐겼습니다.
퇴근도 일찍 하고, 주말에 이벤트를 하느라 필드에 나가지도 않고,흔히 말해 밖에서 뻘짓(?)을 하느니 차라리 집에서 얌전히 게임을 해라~ 라는 집사람의 판단으로 편히 즐길 수가 있었습니다.
주말에 가족과 야외에 나갔더라도, 샷온라인 이벤트 저녁시간때는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었고,컴퓨터 책상으로 손수 밥상이 놓이기도 하였으며, 커피 및 과일까지 대령해 주는 호사 아닌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 모든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재작년 이 맘때 쯤, 사이트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말로만 듣던 소액결제가 月 16,000원씩 자동으로 되고 있었습니다. 휴대폰요금을 자동이체를 해놓은 터라 3개월 후에야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통신사, 소액결제회사, 또 해당사이트 회사와 통화 끝에 돈은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모방범죄였습니다.

\\\'집사람 휴대폰으로 쬐끔만 소액결제하면 아마 모르겠지?\\\'
\\\'설마 1,2만원 가지고 죽이기야 하겠어? ㅎㅎㅎㅎ\\\'

우려반 기대반으로 15,000원을 아내의 휴대폰으로 몰래 결제했습니다.
그 후 한달이 지났지만, 전~~~~~혀 낌새를 못채더군요....
이와 같은 소액결제 범죄행각은 8차례나 이어졌습니다.
한달에 딱 15,000원씩 !! 더 욕심을 내지도 않았습니다 딱 15,000원씩만 ~!! 8개월에 걸쳐서 했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아이폰은 화면이 작아서 애니팡 점수가 안나온다나 뭐라나...
아내가 느닷없이 휴대폰을 바꾼다고 통신회사를 옮기면서 발각이 되었습니다...
고조선때나 행해졌다는 1책 12법과 같은 한달에 15만원씩....9개월 동안 갖다 바쳤습니다....눈물을 머금고 ㅠㅠ
원인 제공을 이유로 샷온라인 또한 엄~~~~~~청 욕먹었죠.
그 이후로 컴퓨터 책상 앞에 앉은 제 뒤통수는 따갑습니다. 상자 이벤트라도 할때면 어김없이 한소리씩 듣습니다. 상자를 까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중2 아들은 아빠를 안타깝게 쳐다 봅니다...ㅠㅠ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
다행히, 경험치 이벤트도 이제 증표로 바뀌어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 이벤트도 참여하고 여전히 즐기고 있습니다. 상자도 딱 5개정도씩만 제 휴대폰으로~!!
남이 아닌, 가족의 것도 아닌 제 휴대폰으로~!! 결제하여 깝니다... ㅎㅎㅎ

花無十一紅(화무십일홍)

저의 대접받던 샷온라인 즐기기는 이렇듯 막을 내렸지만,

天長地久(천장지구)

샷온라인은 진정 유저들에게 사랑받아 20년,30년....지속되었으면 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하겠죠.

끝으로 저와 같은 일명 충성고객도 요즘들어 회의를 느끼고, 피로감에 젖습니다.
다양한 컨텐츠와 유저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샷온라인이 되길 진정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