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효리가 뭐야?\\\\\\\"

지금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저의 아들이 7살때 샷온게임을 하고 있는 저에게 물어본
말입니다.
지금은 왠만한 골프용어와 클럽 이름들은 다 알고 있다는..
샷온게임을 처음엔 피망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간간히 포커나 고스톱으로 시간때우기를
할때 좀 건전한 게임이 없을까 살펴보다 샷온라인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시절이야 오래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세미타이틀 만 봐도 하늘에 계신 누구와
비슷한 느낌이 들더군요.

게임 우승상금 10000엔지를 얻기위해 1시간이 넘게 6홀 게임을
수없이 돌았습니다.그당시 시간제한이 없어서 한번 휘두르고 밥먹고 오고 차빼고 오고
담배한대 피고 오고 무지 오래 걸렸죠..18홀게임은 너무 오래걸려 엄두도 못냈답니다.

성질 급하신분들은 중간에 나가기 일수였고 포기홀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난무하기 이를때 없었습니다.

지금과 비교해보면 게임 개발하시는 분들 대단하신거 같아여.

그이후로 투어프로 시험을 떨어진후 몇번의 기나긴 잠수와 이젠 접어야지 하는맘이 수시로 들었는데 투어프로 타이틀만 달면 그만둬야지..만렙달면 쉬어야지, 마타달면 그만해야지 로얄프로 달면 그만해야 하는맘을 갖고 지금 내셔널 프로 까지 하고있네요..

더 미안한 맘은 저녁시간에 아이들과 많이 못놀아 준다는 것입니다.
저녁먹구 바로 의자에 앉아 나이샷을 외치면서 몇해동안이나 아이들의 눈빛을 외면하였죠.

어느날인가 제가 홀인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옆에서 구경을 하던 7살 먹은 아들이

아빠 와~~저게 뭐야? 공이 안보여...

응..아빠 효리(홀인원)했어..

효리?..가수 이효리..

효리도 골프쳐?..이러더군요..ㅋㅋ

그때부터 저는 골프용어들을 하나씩 가르쳐 주게 되었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좀 갖기 위해서 요센 좀 자제를 하는 편이긴 한데..
영자분들이 그 자제심을 허락하질 않네요..ㅎ

퀘스트,각종이벤트,대회,증표 등등.....겜할 시간도 많지 않은데 이런거 다 쫓아 댕기다 보니

즐겁게 대화하면서 겜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네요..

가정도 돌보랴 레벨업도 해야겟고 잘은 못하지만 대회도 나가야하고 짭짤한 퀘스트도

해야되고..ㅠ.ㅠ 설마 중독은 아니겟죠?..ㅎㅎ

그나저나 벌써 강산이 한번 변했네요 10주년 축하드리고 애들 많이 쓰셧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