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온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어 보세요!
게시판 뷰
- 제목
- [수기] 대가족 명절 나기
- 작성자
-
신화처럼
- 등록일
- 2014-02-04 15:32:58
- IP
- 121.190.**.138
- 조회수
- 559
2006년, 28살에 처음 샷온라인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아줌마가 되어,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이제 신혼인 둘째며느리, 사실 형님이 결혼을 안하셔서 첫째네요. 밑으로 결혼한지 13년된 동서와 누나가 한 명 있네요.
시어머님 모시고 살면서 두 번째 명절, 설입니다.
이번 설은 간단하게 하시자던 손 크신 어머님. 명절 1주일 전에 쌀을 빻아 가래떡 한 말 뽑아서 썰고, 은행 한보따리 까고, 4일전부터 마늘, 생강 까고, 산더미만큼 나물 다듬으시고, 이틀 전엔 가마솥에 소머리 삶고, 수정과 만들고, 도토리묵까지 쑤시고, 오랜만에 오는 자식들 먹이려고 준비 많이 하십니다.
명절전날 아침, 가마솥에 삶던 소머리뼈 버리러 가시다가 얼음판에 미끄러지셔서 꽈당!! \"이고, 아이고, 나죽네!\"
모두 놀라 신랑이 병원에 모시고 가고, 동서랑 저는 걱정과 함께 많은 일거리를 보며 한숨이 나옵니다.
만두, 동그랑땡 재료 다지고 빚고, 탕국, 떡국, 나물, 상어고기, 문어, 잡채, 각종 전부칠 재료(배추2포기!!까지) 양도 많고 가짓수도 많고, 이번엔 키우던 닭도 3마리 잡자했는데 큰일입니다.
간단하게 설 새다가 살림 거덜날 것 같습니다. 형, 동생, 누나는 살기 어렵다고 제사비도 안주고 이 많은 음식, 가실 때 바리바리 싸드려야 됩니다.
우선 가마솥에 국부터 옮기고 씻어냈습니다. 애들 아침부터 먹이고, 재료들을 다 펼쳐놨습니다.
다행히 어머님은 검사결과 타박상만 입으셨는데, 머리까지 다치셔서 누워계시라 했답니다. 정말 큰 일 치를뻔 했는데, 그래도 천만다행이죠.
뭐 기대도 안했지만, 누님은 설전날 밤에 오셔서 설겆이도 한번 안하고 가셨습니다.
추석엔 남자들은 밤만 깠는데, 이번엔 신랑이 \" 좀 도와줘?\" 하더니 전을 거의 다 부쳐줬습니다. \"뭐, 별거 아니네~\" 하길래, 앞으로도 계속 부탁한다 했습니다.
착한 신랑^^ 계속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전 다 부치고 신랑이 과도 갈아서 밖으로 나갑니다. 닭 2마리 잡고 한 마리는 냅다 줄행랑을 쳐서 내버려뒀는데, 역시 닭입니다. 1시간도 안되어 도로 집 찾아 왔습니다. 헐...
이 녀석은 담에 잡기로 하고 놔뒀습니다.
뭐 부지런히 움직이니 저녁에 잡채만 남겨놓고 다 끝냈네요.
그 많은 어른들에 애들까지(갓난아기까지) 다섯, 식사준비하고 치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에요.
먹을 것도 많은데 아무것도 안하신 서방님은 육회까지 해달라 하시네요. 쩝.
한 1주일동안 대행사를 치뤘습니다. 원래 우리집은 엄마가 바쁘셔서 하루만에 장보고 먹을 것만 하는데, 참 정신이 없었네요.
그래도 남자라고 먹기만 하는 거 보니 억울하고 힘들었었는데, 이번엔 같이 하니 피곤하지도 않고 기분도 좋으네요. ㅎㅎ
어머님, 동서, 저, 신랑 다들 고생이 많았어요~
저는 이제 신혼인 둘째며느리, 사실 형님이 결혼을 안하셔서 첫째네요. 밑으로 결혼한지 13년된 동서와 누나가 한 명 있네요.
시어머님 모시고 살면서 두 번째 명절, 설입니다.
이번 설은 간단하게 하시자던 손 크신 어머님. 명절 1주일 전에 쌀을 빻아 가래떡 한 말 뽑아서 썰고, 은행 한보따리 까고, 4일전부터 마늘, 생강 까고, 산더미만큼 나물 다듬으시고, 이틀 전엔 가마솥에 소머리 삶고, 수정과 만들고, 도토리묵까지 쑤시고, 오랜만에 오는 자식들 먹이려고 준비 많이 하십니다.
명절전날 아침, 가마솥에 삶던 소머리뼈 버리러 가시다가 얼음판에 미끄러지셔서 꽈당!! \"이고, 아이고, 나죽네!\"
모두 놀라 신랑이 병원에 모시고 가고, 동서랑 저는 걱정과 함께 많은 일거리를 보며 한숨이 나옵니다.
만두, 동그랑땡 재료 다지고 빚고, 탕국, 떡국, 나물, 상어고기, 문어, 잡채, 각종 전부칠 재료(배추2포기!!까지) 양도 많고 가짓수도 많고, 이번엔 키우던 닭도 3마리 잡자했는데 큰일입니다.
간단하게 설 새다가 살림 거덜날 것 같습니다. 형, 동생, 누나는 살기 어렵다고 제사비도 안주고 이 많은 음식, 가실 때 바리바리 싸드려야 됩니다.
우선 가마솥에 국부터 옮기고 씻어냈습니다. 애들 아침부터 먹이고, 재료들을 다 펼쳐놨습니다.
다행히 어머님은 검사결과 타박상만 입으셨는데, 머리까지 다치셔서 누워계시라 했답니다. 정말 큰 일 치를뻔 했는데, 그래도 천만다행이죠.
뭐 기대도 안했지만, 누님은 설전날 밤에 오셔서 설겆이도 한번 안하고 가셨습니다.
추석엔 남자들은 밤만 깠는데, 이번엔 신랑이 \" 좀 도와줘?\" 하더니 전을 거의 다 부쳐줬습니다. \"뭐, 별거 아니네~\" 하길래, 앞으로도 계속 부탁한다 했습니다.
착한 신랑^^ 계속해 줄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전 다 부치고 신랑이 과도 갈아서 밖으로 나갑니다. 닭 2마리 잡고 한 마리는 냅다 줄행랑을 쳐서 내버려뒀는데, 역시 닭입니다. 1시간도 안되어 도로 집 찾아 왔습니다. 헐...
이 녀석은 담에 잡기로 하고 놔뒀습니다.
뭐 부지런히 움직이니 저녁에 잡채만 남겨놓고 다 끝냈네요.
그 많은 어른들에 애들까지(갓난아기까지) 다섯, 식사준비하고 치우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에요.
먹을 것도 많은데 아무것도 안하신 서방님은 육회까지 해달라 하시네요. 쩝.
한 1주일동안 대행사를 치뤘습니다. 원래 우리집은 엄마가 바쁘셔서 하루만에 장보고 먹을 것만 하는데, 참 정신이 없었네요.
그래도 남자라고 먹기만 하는 거 보니 억울하고 힘들었었는데, 이번엔 같이 하니 피곤하지도 않고 기분도 좋으네요. ㅎㅎ
어머님, 동서, 저, 신랑 다들 고생이 많았어요~
다음글
이전글
댓글 [0]
댓글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