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20년차 주부이다.
그리고 3년째 63랩 밀가리 교복입은 엘다 다.

설 전날, 신랑과 시댁에 도착했다.
생선과 전 붙이 등을 잔뜩 널어놓고 시어머님이 반겨주신다. ㅠㅠ
전투 시작과 함께 신랑은 방으로 들어간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는데.... 와이파이가 안 잡힌다고 난리다. ㅠㅠ

며칠 전부터 셋째를 키워 본다고 샷온에 붙어살더니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일단은 길드 형님이 주셨다는 골플,
이단은 의상이 바뀌었다는 점..... 암튼 비싸 보인다...
창을 열어보니 아래로 길쭉한 게 뭔가 붙은 게 많타....
삼단은 엔지도 수억이다.... 경장에서 물건 판 거라는데...
남에게 사기 칠 위인은 못되니... 나에게 사기 친거다...

생선 다 굽고, 산적 만드는데..... 발이 저린다... 땀이 난다.
갑자기 방에서 나오더니 ‘딩동’하면 퍼팅을 좀 하란다.......ㅠㅠ
손에 기름 묻어서 안 된다고 하니.. 툴툴거리면 화장실로 뛰어간다...
‘딩동’소리에 방에 가서 보니 3야드 퍼팅이다....
씨익~~~~ 32% 퍼팅... 안 들어간다....허걱!ㅠㅠ
신랑이 와서 보고선 고것도 못넣냐고.... 궁시렁 거린다......

10시간을 굽고 또 굽고 또 튀기고 또 부치고........
점심 차리고 저녁 차리고 설거지까지 끝내니 온 몸이 쑤신다....

그동안 신랑은 열랩 중이시다는...ㅠㅠ

좀 쉬려니깐.... 제자 하나 해 달란다....
이래서들 이혼을하고 살인 사건이 일어나나 싶다......
아뒤 갈챠주고 투컴 하라고 했다....
무슨 제자를 밀가리 데리고 30분도 안돼서 끝낸다....
요즘은 41랩이 아니라 21랩이라네..... 헐~~~

좀 있으니 제자 끝나고 오델 받았다고 좋아서 난리다....
언제 철이 들련지....

이젠 자기는 천천히 해도 되니깐 내 캐릭을 랩업시켜 준단다.
증표(?) 받았다고, 업어준다고, 생색을 낸다.... 미안하긴 하나보다...
카데 포썸.... 1번홀 버디 1만6천 경치...... 1%도 안오르는것 같다...
다시 포기 했다.... 신랑은 증표(?)가 아까워 죽겠다고 난리다.....

그냥 사막에서 랩업과는 상관없이 잼나게 놀았던 3년전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골플만 하면 한 달 안에 마스터로 만들어 준다는 신랑의 말에…….

“난 수기 쓰고 골플 받을 꺼다“


사족 : 벨제 의상 팔아서 엘다 의상 사는 그날 까지......